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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에 대한 상식
혈액형의 종류는 ABO식 외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혈액형이란 일반적으로 적혈구의 표면에 있는 물질의 종류를 가리킵니다.
적혈구란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세포입니다.
혈액형이 되는, 적혈구 표면 물질(혈액형 물질)의 유형은 50종 이상 존재합니다.
200종 이상 존재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붉은색 원반이 적혈구입니다.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물질 종류를 가리킵니다.
푸른색 공은 백혈구입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 표면에는 백혈구의 ‘혈액형’을 결정하는 물질 HLA가 있습니다.
O형은 모든 혈액형의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을까?
O형의 혈액은 어떤 혈액형인 사람에게도 수혈할 수 있다는데 사실일까?
결론을 먼저 말하면 ‘비상시에는 가능합니다.’
O형 적혈구는 항 A 항체나 항 B 항체로부터 공격 받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혈액형 환자에게 O형 혈액을 수혈해도 적혈구가 굳지 않으므로 제대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O형이 수혈되는 비상시란 어떤 때일까? 대규모 재해가 일어났을 때나 전쟁 등의 경우입니다.
혈액형을 조사할 여유가 없는 등 매우 긴급한 경우에 한정됩니다.
일반적일 때 수혈 전에 반드시 혈액형을 조사하기 때문에 평시에는 그런 수혈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항 A 항체와 항 B 항체 모두 갖지 않은 AB형 사람에게는 어떤 혈액형의 혈액도 수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Rh식 혈액형은 수혈과 출산할 때 모두 중요합니다.
Rh식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혈액을 수혈한 경우, 수혈 1회째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항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회째의 수혈에 의해 항체가 만들어지면 (Rh- 환자의 몸속에 Rh+에 대한 항체가 생긴다) 그 후의 수혈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실제로는 Rh 형이 일치하는 혈액이 수혈됩니다.
한국인은 Rh+가 99.5%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혈할 때 이외에 혈액형이 중요시되는 것이 출산할 때입니다.
특히 Rh-인 사람이 출산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Rh-의 어머니가 Rh+의 자녀를 출산했다고 하면, 출산할 때의 상처 등을 통해 자녀의 혈액이 어머니의 몸속에 들어가고, 어머니의 몸에는 Rh+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Rh+인 둘째 자녀를 임신했다고 하면, 어머니의 항체가 태반을 지나 태아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태아의 적혈구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게 됩니다.
그 공격으로 인해 태아의 적혈구가 파괴되어 빈혈 등의 증상이 일어나,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적아세포증)
다만 현재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문제없이 출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부모의 혈액형을 알면 자녀의 혈액형도 알 수 있습니다.
혈액형은 친자 감정에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의 혈액형에 따라 자녀가 가질 수 있는 혈액형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ABO 형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A 유전자, B 유전자, O 유전자의 세 가지입니다.
혈액형의 유전자(A, B, O)는 부모로부터 하나씩 받으며, A, B, O 유전자의 조합으로 어떤 혈액형이 될지 결정됩니다.
따라서 혈액형 유전자의 조합은 다음과 같이 6가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AA, AO / BB, BO / AB / OO) 이때 유전자 상호 간에는 A = B > O라는 관계가 있습니다.
즉 AA는 당연히 A형이 되고, AO인 경우도 A > O의 관계가 있으므로 결과적으로는 A형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BB는 당연히 B형이 되고, BO인 경우도 B > O의 관계가 있으므로 결과적으로는 B형이 됩니다.
또 A = B이므로 A와 B가 만나면 AB형이 되고, O끼리 만나서 OO인 경우에만 O형이 됩니다.
부모·자녀 사이임을 알 수 없는 예외적인 유전도 있습니다.
ABO 형의 혈액형 유전에도 예외가 존재합니다.
예컨대 원칙대로라면, AB형과 O형인 부모에서는 A형이나 B형의 자녀밖에 태어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우에 나올 수 있는 유전자의 조합은 AO와 BO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때 AB형 자녀가 태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시스 AB형(Cis-AB)’이라 불리는 유형입니다.
시스 AB형은 A 유전자와 B 유전자와는 다른, 그 중간 같은 ‘AB 유전자’에 의해 태어납니다.
일반적으로 AB형인 사람은 A 유전자와 B 유전자를 갖지만, 시스 AB형에게서는 AB 유전자와 O 유전자를 갖습니다.
세계 각국 인의 혈액형 비율
한국인의 성인 남녀 1,500명에게 자신의 혈액형을 물은 결과, A형이 34%로 가장 많았고, B형과 O형이 각각 27%, 28%로 비슷했으며 AB형은 11%였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비슷하다는 일본인의 경우에는 A형 38%, B형 22%, AB형 9%, O형 31%라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AB형이 적기는 하지만, 모든 혈액형이 비교적 고르게 존재합니다.
그러나 세계를 살펴보면 그 비율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남북아메리카 대륙은 대부분의 사람이 A형이나 O형입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선주민은 B 유전자가 매우 적고, 남아메리카 대부분의 선주민은 O 유전자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이런 지역 차가 생겼으며, 인간의 선조는 어떤 혈액형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